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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와 숙녀’ 박인환은 역사·현실 의식 강한 시인이었죠”

“‘목마와 숙녀’ 박인환은 역사·현실 의식 강한 시인이었죠” [짬] 박인환 전집 5권 완간 안양대 맹문재 교수 안양대 국문과 교수인 맹문재(60·사진) 시인은 이른바 참여시인이다. 그는 20대 후반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기 앞서 포스코에서 7년 동안 철판을 옮기고 뒤틀린 것을 바로잡는 노동을 했다. 1991년 시인으로 등단해 전태일문학상(1993)과 윤상원문학상(1996)을 받았다. 농부이자 광부의 아들인 그는 3년 전에는 광산촌을 다룬 시를 한데 모아 사북항쟁 40주년 기념시집 ‘사북 골목에서’를 펴냈다. 그가 간행을 주도하는 ‘푸른사상 시선’은 그간 181권을 냈는데 선정 시인 다수가 노동자이다. 2019년에는 민족문학연구회 창립을 이끌어 그간 220여명 회원과 친일문학상 폐지운동도 해왔다. 한국작가회..

책이야기 2023.10.09

한글날, 우리말의 위기

한글날, 우리말의 위기 강병철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출판인 공상과학(SF) 소설이 대세다. 화제작이 많아 연휴 중 몇편 읽었다. 참신한 상상력과 뚜렷한 주제의식,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소수자와 다양성에 주목하는 따뜻한 시선까지 뛰어난 작품이 많았다. 맞서 싸우거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벗어던진 뒤로 우리 소설이 얼마나 다채롭고 생생해졌는지 새삼 놀랐다. 역설적이지만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 문학에서 더 많이 배우는 것 같기도 하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창작인데도 문장이 번역문처럼 읽혔다. 요구된다, 포함된다, 해당된다, 제공된다, 가족 구성원 등은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억지스럽게 옮겨졌거나 불필요하게 끼어든 표현이 굳어진 것이다. 문장 구조도 그렇다. 영어의 ‘물주구문’을 ..

책이야기 2023.10.09

'내 글' 공개 후 힘들어진 글쓰기, 이유 생각해보니...

'내 글' 공개 후 힘들어진 글쓰기, 이유 생각해보니... 책 찬찬히 읽으며 이유를 찾았다... '나도 이런 문장을 써보고 싶다' 23.10.08 14:16l최종 업데이트 23.10.08 14:16l 권진현(qkfl02) 글쓰기가 생경해졌다. 공개적인 글쓰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매일 쓰는 것도 가능했다. 요즘은 글을 통 못 쓰고 있다. 매체에 송고하는 기준으로 월 1~2개의 글을 쓰기도 버겁다. 고민과 퇴고의 시간이 늘어날수록 글이 더 나아지기는커녕 처음과 다른 방향으로 가기 일쑤다. 글쓰기가 힘든 이유 ▲ 좋아했던 글쓰기가 힘들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 픽사베이 아이들을 재운 뒤에야 내 시간이 주어진다. 적게는 1시간, 많게는 2시간 정도이다.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한 채 글쓰기에 올인한다고 하더라도 1..

책이야기 202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