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객의 추억입력 : 2024.05.28 20:36 수정 : 2024.05.28. 20:37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자객열전>은 5명의 자객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전저와 섭정은 자신을 알아준 이를 위해 사람을 죽이고 장렬하게 죽는다. 예양과 형가의 경우 뜻을 이루진 못했지만 암살 시도와 죽음에 이르는 맥락은 같다. 그런데 첫 인물 조말의 이야기는 좀 다르다. 조말은 춘추시대 노나라의 장군이었다. 제나라와의 전쟁에서 세 번이나 패했지만 노나라 군주 장공은 그를 끝까지 신임했다. 그 신임에 보답하려 조말은 제환공과 노장공이 협정을 맺는 자리에서 느닷없이 환공에게 비수를 들이대 땅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상황 종료 후 분노한 환공은 약속을 깨려 했으나 소탐대실을 경계하는 관중의 조언으로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