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과 화양연화입력 : 2024.06.06 20:47 수정 : 2024.06.06. 20:49 이갑수 궁리출판 대표 나이 사십이면 본인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이 있다. 살아가는 동안 몸을 대표하는 그것을 문지르고 닦지만, 그것만으로 얼굴은 관리되는 게 아니다. 세월이 와서 주무르는 데 피할 방법이 어디 있겠나. 그러니 저 말은 살아간다는 것의 단정함과 엄숙함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이해한다. 그보다 더 서늘한 말도 있다. 사람의 뒷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 자신의 뒷모습을 아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 광명한 세상에 유일한 맹점이 있다면 그건 본인뿐이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자기를 보지 못하고, 자신을 잊어버리고 종내에는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운명인가 보다. 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