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말글살이]수정 2025-05-08 18:44 등록 2025-05-08 14:30 ‘내내’는 어떤 일이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이어질 때 쓰는 부사이다. ‘여름에 비가 왔다’는 말은 비가 한번만이라도 내리면 그만이지만, ‘여름 내내 비가 왔다’고 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염없이 비가 내렸다는 뜻이 된다. ‘말 그대로’ 쉼 없이 비가 내렸다면 재앙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말은 태생적으로 ‘뻥튀기’이다. 실제로 벌어지는 일 중에서 눈에 띄는 한두가지를 골라 마치 그게 전부인 양 과장한다. ‘방학 내내 소설책만 읽었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 된다(적어도 밥은 먹고 잠도 잤을 테니). 여러 일 중에서 소설책 읽는 게 가장 도드라졌다는 뜻이겠거니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