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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된 아이들의 소감 '이 수업 다신 안 들을래요'

작가 된 아이들의 소감 '이 수업 다신 안 들을래요' [2023년 올해의 ○○] 24명 중학생들과 함께 만들어낸 책들을 소개합니다 23.12.17 14:44l최종 업데이트 23.12.18 11:43l 장순심(baram1177) 2023년의 출판시장이 위기라고 한다. 출판 매출은 5% 내외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2021년부터 연속 3년간의 침체라고 한다. 거기에 제반 비용(제작과 물류, 종이)의 인상은 이익률의 감소로 연결된다. 출판에 종사하는 우수한 인력들은 자연스럽게 타 업종으로 유출되고, 출판시장은 총체적 위기로 이어지게 된다. 출판시장의 이러한 위기감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관심이 크다. 많은 이들이 꾸준히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가까운 지인들이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

책이야기 2023.12.18

멀티태스팅

멀티태스팅 이집트 벽화, ‘저글링하는 여자들’. 기원전 2천년 추정. 위키미디어 [크리틱] 김영준 | 전 열린책들 편집이사 지난달 서평을 두편 쓸 일이 있었다. 같은 곳에서 온 청탁으로, 물론 마감일자도 같았다. “네 그날 보내 드릴게요.” 대답은 쉬웠으나 실제로는 바로 착수할 수 없었다. 도착한 책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만 했다. 일을 끝내려면 먼저 책을 한권 한권 읽고, 이어서 서평을 한편 한편 쓰는 수밖에 없다는 자명한 사실을 깨닫는 데 일주일이 걸렸다. (그걸 몰랐을까?) 그동안 다른 무엇을 읽거나 쓴 것도 아니었다. 회사에서 여러 일이 동시에 떨어질 때 몸이 굳어 버리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아무튼 원고는 그 날짜에 들어갔다. 그러나 머뭇거리는 데 일주일을 보낼 줄은 나도 몰랐다. 동..

칼럼읽다 2023.12.18

겨울 외투가 두껍고 어두운 까닭

겨울 외투가 두껍고 어두운 까닭 입력 : 2023.12.06. 20:43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겨울이다. 두꺼운 외투로 무장하고 집을 나서니 코끝 쨍한 아침 공기가 나를 맞는다. 밤새 소복이 쌓인 눈을 뭉쳐 시린 손은 따뜻한 편의점 캔커피로 녹인다. 뜨겁고 차가운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몸으로 잘 알지만, 도대체 온도가 높고 낮은 것이 물질의 어떤 객관적인 특성에서 비롯하는지를 알게 된 것은 인류의 역사에서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태양이 아니라 지구가 움직인다는 것을 알아낸 뒤로도 거의 200년이 더 지난 다음이다. 인류는 천체의 움직임을 상당한 정확도로 예측했지만, 눈의 차가움과 커피의 따뜻함의 차이가 도대체 무엇인지는 오랫동안 몰랐다. 어쩌면 직관적 감각의 명확함이 물어야 할 질문을 떠..

칼럼읽다 202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