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는 서럽다 권영란 | 진주 ‘지역쓰담’ 대표 경남 창원 엔씨파크에서 열린 엔씨다이노스와 기아타이거즈 경기였다. “쌔리라 박건우 쌔리라 쌔려 박건우!” “오오오 엔씨다이노스 오영수 쌔리라 안타!” 관중들의 응원 중 ‘쌔리라 쌔려’가 귀에 꽂혔다. 때리라 때려 뜻이다. 원래는 ‘날려라’이다. 경기가 7회 말로 접어들 때였나. 기아타이거즈 투수가 연거푸 1루로 견제구를 던지자 관중석에서 “쫌! 쫌!” 짧은 구호가 터졌다. 사전에는 쫌을 조금의 경상도 말이라 하지만 이렇게만 안다면 밍밍하다. 이때 쫌은 야유 대신 ‘그만해라 그만’이다. 대체로 지역 토박이말인 사투리는 앞뒤 상황에 맞춰 억양과 느낌과 의미가 다르게 사용된다. 엔씨다이노스 타자가 계속 파울볼을 치자 또 관중석에서 “쫌! 쫌!”을 외친다. 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