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뒷걸음질에 ‘일회용컵 없는 제주’ 무너질 판 일회용컵 보증금제 잠정 중단 알리는 제주 모 카페. 연합뉴스 [왜냐면] 한정희 | 예비사회적기업 푸른컵 대표 “제주도 분들은 좋겠어요. 다회용컵도 많이 쓰고, 일회용컵 보증금제도 시행되고, 나도 제주 살고 싶어요!” 지난봄, 서울에서 온 아무개 환경단체 간사로부터 들은 얘기다. “더 이상은 못해요. 보증금제에 참여하는 곳만 계속 피해를 보잖아요. 하려면 다 같이 해야죠.” 이건 며칠 전, 제주도의 한 카페 사장님이 쏟아 놓은 하소연이다. 필자는 2년 전 ‘일회용컵 없는 제주’를 꿈꾸며 다회용컵 공유 사업을 시작했다. 그 뒤 적잖은 변화를 목격했다. 제주도의 차량이나 사무실에서는 유명 커피 브랜드의 흰색 재사용(리유저블) 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