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된 서커스 서커스 하면 왠지 막연한 향수가 느껴진다. 어린 시절 실제로 보지 못했어도 티브이(TV)나 영화, 하다못해 전자오락실 게임으로라도 접해봤을 것이다. 외줄과 공중그네 타는 곡예사, 우스꽝스러운 어릿광대, 사람 말을 척척 알아듣는 듯한 코끼리 등이 떠오른다. 서커스는 원형(circle)을 뜻하는 라틴어 키르쿠스(circus)에서 유래했다. 고대 로마인들은 키르쿠스라 부른 타원형경기장에서 전차 경주, 검투사와 야수의 혈투 등을 즐겼다. 로마인들에게 제공된 ‘빵과 서커스’는 위정자가 시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우민화 정책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우리에게 낯익은 근대 서커스는 18세기 영국에서 필립 애스틀리가 시작했다. 사람이 말 타고 묘기 부리는 마장마술 중심이었다. 이후 다양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