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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에 시달리다

두통에 시달리다 주상태 평생 두통에 시달린 작가의 글을 읽다가 나도 작가였으면 하는 꿈을 꾼다 텔레비전 속에서만 연신 침을 바르고 세상 밖으로 침을 튀기면서 호소하다가도 언젠가 뒤돌아설 것 같은 사람들을 보다 보면 머리가 아파온다 가족의 아픔 때문에 머리가 아픈 것이 아니라면 누구에게 강한 사람이었다가도 이기지 못함을 알고 나면 나도 작가였으면 한다 수천 만리 지구 속을 여행하다가 수만 리 우주 밖을 유영하다가 뇌가 시키는 대로 뇌세포가 꿈틀대는 대로 우울하게 만든 사람들 속에서 허우적댄다 흘린 땀은 여행의 즐거움 식은 땀은 여행의 고단함 비 갠 날 아침처럼 다시 돌아온 나의 삶을 보면 간질거리는 자유를 느끼고 두통에 시달리는 것을 즐기는 때가 오면 삶이 조금 보일까 보다

시를쓰다 2024.02.01

행복, 애쓰지 않으면 머물 수도 없다

행복, 애쓰지 않으면 머물 수도 없다 입력 : 2024.01.31 20:17 수정 : 2024.01.31. 20:18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소설 의 첫 문장이다. 가정뿐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다. 돈이 없어, 병에 걸려서, 외로워서…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제각각 다르다. 행복은 어쩌면 높은 산봉우리 정상, 손바닥만 한 좁은 땅 같은 곳일지 모른다. 동쪽으로 삐끗해 한 걸음 옮기면 건강을 잃는 내리막으로 접어들고, 오랜 친구 한 명을 잃는 남쪽 방향 한 걸음으로 큰 불행이 시작될 수도 있다. 행복이라는 불안정한 산꼭대기에서 저 아래 놓인 제각각 다른 수많은 불행의 골짜기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은 지천이다. 어..

칼럼읽다 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