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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손흥민 사태의 진상과 허상

이강인-손흥민 사태의 진상과 허상 기자 김창금 수정 2024-02-21 00:20등록 2024-02-20 18:18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인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을 둘러싼 대중의 관심은 높다. 하지만 미디어의 취재력과 시선은 제한돼 있고, 팬들도 진상을 몰라 답답해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검색 도구인 빅카인즈를 통해 ‘이강인’과 ‘손흥민’ 키워드를 입력하면 지난 일주일간 신문·방송 등에서 1069개의 기사가 검출된다. 기사의 연관어를 보면 둘의 소속 팀인 생제르맹과 토트넘이 두드러지지만, ‘주먹질’ ‘몸싸움’ ‘악플’도 검색된다. 선수 생명과 직결된 주먹질이나 몸싸움 이슈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미디어는 실체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사건이고, 선수마다 말이 달..

칼럼읽다 2024.02.21

용서받지 못한 자의 속죄

용서받지 못한 자의 속죄 입력 : 2024.02.20 20:11 수정 : 2024.02.20. 20:13 이소영 제주대 사회교육과 교수 비밀경찰 조직 엔카베데(NKVD) 소속 대위 볼코노고프는 어느 아침 출근길에 직속상관의 투신을 목격한다. 참모 회의가 취소되고 부서 동료가 하나둘씩 재심사로 불려들어가자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직감한다. ‘피의 대숙청’이 한창이던 1938년의 스탈린 정권하에서 이는 내부숙청 대상에 포함되었음을 의미했다. 자기 차례가 오기 직전 볼코노고프는 탈출을 감행한다. 그날 밤 노숙인 무리에 섞여 있던 그는 처형당한 이들을 파묻는 노역에 동원되고, 불과 아침까지도 함께 농담을 주고받던 가까운 동료의 시신을 거기서 본다. 동료의 유령은 흙더미를 헤치고 나와 말을 건넨다. 내용인즉슨 ..

칼럼읽다 2024.02.21

주부 날다

주부 날다 주상태 노랫소리 높이지 않고도 빨래를 널고 음악 틀지 않아도 설거지에 빠져드는 것을 보면 얼추 주부가 되었나 보다 일상이 때로는 사람을 키우는 법 목욕을 하다 가도 욕조를 닦고 이빨을 닦다 가도 세면대를 닦는 것은 주부가 아닌 듯 일상이 사람을 죽이는 법 오지 않을 미래를 위하여 전자렌지의 속을 마음 청소하듯 칫솔로 문지르고 싱크대 오물을 내장 긁어내듯 정성스레 냄새를 감수한다 주부가 된다는 것은 가정을 알게 된다는 것 살림을 한다는 것은 삶을 가꾸는 일 고무장갑이 손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오늘 느낌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것은 주부가 되어 하늘을 날기 위한 연습 같은 것 꿈을 꾸지 않아도 가슴 뭉클해지는 사랑 같은 것 나는 오늘도 손빨래를 한다

시를쓰다 20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