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해탈을 가로막는 그 상상들 [말글살이] 수정 2024-02-15 18:41 등록 2024-02-15 14:30 게티이미지뱅크 망할 놈의 상상.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만이 아니라, 빠듯한 현실에 허덕거리며 사는 사람도 틈만 나면 상상을 한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지금 이 순간에 머물라고 하던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상상은 해탈을 가로막는 마귀. 그 마귀가 낳은 아들은 번민. 우리는 과거에 있었던 일을 얌전히 기억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일어나지 않은 일도 함께 떠올린다. 마치 이미 벌어진 일이 벌어지지 않은 일들까지 모두 데리고 다니는 것 같다.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을 표현하는 언어적 장치가 가정문(조건문)이다. 대표적으로 ‘만약 ~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