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이 없는 도서관 [크리틱] 수정 2024-02-21 19:00 등록 2024-02-21 16:26 강혜승 | 미술사학자·상명대 초빙교수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의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에서 글을 쓰고 있다. 1911년에 완공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돔형 지붕 아래 열람실 한가운데다. 5층 높이 팔각형 돔 천장의 480개 판유리를 통해 쏟아지는 자연광 덕에 문명의 빛을 한껏 받는 듯하다. 중앙의 사서용 팔각 책걸상을 중심으로 모서리를 따라 여덟 갈래로 뻗어있는 오크 책상 한곳에 노트북을 켜고 앉아 있자니 근대의 기록자라도 된 듯하다. 지금 여기의 현재성을 실감케 하는 건 찰칵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다. 각국의 언어도 주변에서 소곤거린다. 랜드마크인 이 도서관은 멜버른의 가볼 만한 여행지로도 첫손에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