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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생각을 멈추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잠시 생각을 멈추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입력 : 2024.03.12 21:59 수정 : 2024.03.12. 22:05 안재원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말이 난무하는 시기이다. 한편으로 특정 경험, 특정 정보, 특정 이념, 특정 세력, 특정 정파, 특정 이해관계에 사로잡힌 행태인 ‘반지성주의’가 사람들을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어 놓고, 다른 한편으로 소위 진영론과 음모론이 결합하여 사람들을 유혹하고 강요하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는 헬레니즘 철학자들이 권했던 ‘판단 중지(epoche)’도 도움이 된다. 가끔은 판단을 멈추는 것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판단 중지’란 헬레니즘 시대에 유행했던 회의주의 철학의 핵심적인 수행 방식이었다. 하지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을 요구하기에 쉬운 일은 ..

칼럼읽다 2024.04.09

무표정

무표정 입력 : 2024.04.08 20:08 수정 : 2024.04.08. 20:09 김상민 기자 캔버스에 아크릴(41×32㎝) 입꼬리의 크기, 눈썹의 각도, 주름의 깊이, 눈동자의 크기와 방향, 얼굴색의 차이 등. 이런 미묘한 변화로 나의 감정이 표현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나의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데 그게 잘되지 않습니다. 화가 나면 나도 모르게 눈썹은 찌푸려지고, 주름은 깊어집니다. 당황할 때는 얼굴이 붉어지고, 땀이 나며, 눈동자는 춤을 춥니다. 내 속마음을 숨기고 태연한 듯 있고 싶지만, 야속한 내 얇은 껍데기는 내 속마음도 모르고 솔직하게 나의 감정을 표현해 줍니다.

칼럼읽다 2024.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