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디아스포라 [이명석의 어차피 혼잔데]수정 2024-04-24 19:06 등록 2024-04-24 15:04 두 개의 디아스포라, 베네딕토 수도원과 미군부대 사이의 피정센터 ‘경계 위의 집’. 사진 이명석 이명석 | 문화비평가 오랜만에 고향 가는 경부선 기차를 탔다. “노스탤지어의 여행인가요?” 누군가 묻는다면 이렇게 답해야 한다. “아니오. 디아스포라의 여행입니다.” 기차가 고향에 가까워질수록, 나는 고향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처럼 느꼈다. 가장 최근에 들은 고향 소식은,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는 이승만 동상을 가져와 전적지에 세웠다는 거였다. 어릴 적 가족이 농사 짓던 참외밭이 근처의 다른 전적지 옆에 있었다. 전두환 대통령이 온다고 아스팔트를 전적지 앞까지만 깔았던 기억이 난다. “니는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