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유 얼론?” [정끝별의 소소한 시선] 수정 2024-04-14 18:47 등록 2024-04-14 18:00 이십대 청년이 먼저 읽고 그리다. 김재영 정끝별 | 시인·이화여대 교수 20대 딸은 인간이 나오는 영화를 꺼린다. 잔인하고 복잡해 머리가 아프단다. 대신 동식물이 나오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딸이 유기냥 집사가 된 이유일 것이다. 개와 로봇이 다정하게 손잡고 서로의 눈을 맞추고 걸어가는 포스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로봇은 어릴 적 딸이 좋아했던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깡통 로봇을 닮았다. 저 개는 또 어디서 봤더라, 너무 친숙하다. 2디(D) 애니메이션 ‘로봇 드림’에 끌린 이유다. 딸의 취향을 저격이라도 하려는 듯 이 영화엔 인간이 없고, 인간의 말(대사)이 없고, 인간이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