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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는 '베이비부머', 노후엔 여기로 간답니다

서울 사는 '베이비부머', 노후엔 여기로 간답니다노후 주거 환경 뚜렷한 대안 없어... 그룹홈 등 고령 인구 위한 대안 주택 필요24.06.03 20:58l최종 업데이트 24.06.03 20:58l 이혁진(rhjeen0112)  나는 69세로 서울에 산다. 50여 년 전 서울에서 학교를 함께 다녔던 고교와 대학 동창들은 졸업 후 대략 반은 서울에 나머지 반은 지방에서 살고 있다. 서울에서 함께 공부했지만, 지금은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이 상황은 앞으로도 크게 변할 것 같지 않다. 자주 연락하는 동창과 지인들에게 노후를 맞아 몇 가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다. 현재 사는 집이 노후에 괜찮은지, 이사를 한다면 무엇을 먼저 고려할지, 나아가 만약 혼자되거나 몸이 아파 누구에게 의탁할 경우 이에 대한 대비..

칼럼읽다 2024.06.04

삶의 질 좌우하는 노후 주거, 지인들에 물어봤습니다

삶의 질 좌우하는 노후 주거, 지인들에 물어봤습니다"시골이 마음 편하다"는 친구, "병원 가까운 게 최고"란 지인... 당신 기준은 무엇인가요24.05.29 13:36 최종 업데이트 24.05.30 17:01l 곽규현(khkwak0813)  나는 올해 만 나이로 60이 됐다. 주된 직장에서 은퇴를 하고 자식들도 성장해서 독립하고 나니,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동시에 노후의 삶을 위해 새로운 보금자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직장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나는 직장 출퇴근의 편리 여부, 자식들의 교육 여건, 생활상의 편의를 고려해 주거지를 결정했다. 자식들과 함께 살았던 집의 규모도 큰 편이라, 우리 부부 두 명만 따로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제는 함께 늙어 가는 배우자, 혹은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한 주거지..

칼럼읽다 2024.06.04

버섯과 원고료

버섯과 원고료입력 : 2024.06.03 20:27 수정 : 2024.06.03. 20:32 심완선 SF평론가  막막(makmak)을 뒤집으면 캄캄(kamkam)이라는 말장난을 보았다. 관점을 바꿔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니, 어쩜 그리도 막막하고 캄캄한지…. 작가로 지내면서 나도 종종 그런 감정에 빠졌다. 마감일이 코앞인데 한 글자도 쓰지 못했을 때. 당장 닥쳐오는 일정에 허덕이느라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느낄 때. 프리랜서로 몇년 혹은 몇십년을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해질 때. 통계청의 예술인 실태조사를 참고하면 작가 중에서 예술활동으로 최저임금 이상의 소득을 얻는 사람은 전체의 10% 이하다. 앞날이 창창한 사람이 한국에 얼마나 많겠냐마는, 책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상당량의 불안과 우울을 공유하는 편이..

책이야기 2024.06.04

실패의 말

실패의 말입력 : 2024.05.30. 20:30 고병권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원  “그래서 지금 우리 깨우러 온 거예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만난 청년은 그 한마디로 내 아름다운 말에 흠집을 내버렸다. 교도소에서 인문학 특강을 하던 중이었다.그날 나는 중국 작가 루쉰이 외침>의 서문에 썼던 ‘철방에 잠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절대 부술 수 없고 창문도 없는 철로 된 방. 수많은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다. 모두가 곧 죽겠지만 혼수상태에서 죽는 것이니 고통이나 슬픔 같은 것은 느끼지 못한다. 루쉰은 물었다. 이 사람들을 깨워야 하는가. 죽음의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 어쩌면 행복한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를 사람들, 어차피 살아나갈 방법도 없는 이들을 깨워야 하는가. 그날 나는 이 물음에..

칼럼읽다 2024.06.03

자객의 추억

자객의 추억입력 : 2024.05.28 20:36 수정 : 2024.05.28. 20:37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자객열전>은 5명의 자객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전저와 섭정은 자신을 알아준 이를 위해 사람을 죽이고 장렬하게 죽는다. 예양과 형가의 경우 뜻을 이루진 못했지만 암살 시도와 죽음에 이르는 맥락은 같다. 그런데 첫 인물 조말의 이야기는 좀 다르다. 조말은 춘추시대 노나라의 장군이었다. 제나라와의 전쟁에서 세 번이나 패했지만 노나라 군주 장공은 그를 끝까지 신임했다. 그 신임에 보답하려 조말은 제환공과 노장공이 협정을 맺는 자리에서 느닷없이 환공에게 비수를 들이대 땅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상황 종료 후 분노한 환공은 약속을 깨려 했으나 소탐대실을 경계하는 관중의 조언으로 약속..

칼럼읽다 2024.06.02

눈물

눈물입력 : 2024.05.29 20:22 수정 : 2024.05.29. 20:26 장동석 출판평론가  지난 4월 말 종영한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최고 시청률 24.85%를 기록하며 세인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제목과 달리 여주인공보다 남주인공이 눈물을 더 많이 흘리긴 했지만, 오히려 그 절절한 눈물에 팬들은 더 열광했다고 한다. 사전 정의에 따르면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액체 형태의 분비물로 눈을 보호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뿐이지만, 살다 보면 눈물엔 여러 가지 정황이 있다. 때로 슬퍼서, 종종 기뻐서 눈물짓는다. 반가워서 울고, 서러워서 울고, ……, 눈물의 정황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삼국지>의 주인공 격인 유비는 눈물로 자기 세상을 열어간 사람 중 하나다. 황건적이 세상을 혼..

칼럼읽다 2024.06.01

국룰

국룰입력 : 2024.05.29 20:23 수정 : 2024.05.29. 20:25 임의진 시인  삼겹살 말고 오겹살. 우리들 몸에도 있다. 나잇살이라 불리는 뱃살이 생기면 잘 안 빠져. 그렇다고 비만하지는 않지만 경각심에서 그렇다는 거다. 지실마을 사는 누이가 고기를 구워준다고 해서 친구들이랑 방문. 요들린(스위스 민요 요들을 부르는 여성)인 누이의 노래를 들으며 나는 주로 토끼풀 상추를 위주로 저녁 만찬. 얼짱이나 몸짱은 틀렸고 맘짱이면 족하다 하면서들 오겹살 푹푹 찌는 소릴 외면하는 시간. 인생은 함께 먹고 노래하며 웃을 때가 가장 행복해라. 그래도 꼭 식사 자리에서 살 떨리게 살 이야길 꺼내는 이가 한 명씩 있다. 잘 먹고 놀던 사람 우울하게 겁박하고 면박 주는 안기부 형사님인가. 지금은 국정원 ..

칼럼읽다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