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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닭털주의 사진놀이 3'인가?

왜 시즌 3인가? 이제 조용히 사는 동네로 와서 조용히 글을 쓰고 살려고 해서다. 시즌 1 홈페이지였다. 그런데 폐쇄되었다. 시즌 2 들어갈 수가 없게 되었다. 사연은 길다. 사실 왜 그런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시즌 3 너무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누적 방문자가 30만이 넘었으니까. 조금 집착했다. 자유롭지 못했다. 이제 아주 느슨하게 글을 쓰고 짧게 글을 쓰려고 한다. 이것저것 다 올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내 마음이 닿는 글을 올리려고 한다.

하루하루 2022.02.02

[말글살이] 안녕히 -김진해 |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

[말글살이] 안녕히 김진해 |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 상상하는 인간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끝을 가늠할 수도 가닿을 수도 없구나. 바퀴 없는 자전거 타기. 달의 뒷면에 앉아 도시락 까먹기. 우리 아들의 아들로 태어나기. 배낭 메고 부산에서 출발해 강릉, 속초, 원산, 청진, 두만강 건너 블라디보스토크 지나 모스크바까지 가기. 죽음의 길은 날아가는 걸까 걸어가는 걸까. 그러다 문득 현실로 돌아오면 새삼 알게 되지. 일상은 이다지도 진부하구나. 이토록 아무것도 아니구나. 그럴 때면 ‘안녕히’ 같은 말을 곱씹는다. ‘아무 탈이나 걱정 없이 편안하게’라는 뜻이렷다.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게 한둘이 아닐 텐데, ‘안녕히’는 어떤 말과 함께 쓰이나? (1분 안에 열 개를 생각해 낸다면 부디 당신이 ..

연재칼럼 2022.02.01

일과 삶이 조금 더 즐겁길 바라며 -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일과 삶이 조금 더 즐겁길 바라며 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라는 책을 쓸 때만 해도 대리운전은 나에게 온전히 생계를 위한 노동이었다. 그 책이 나온 지도 5년이 지났지만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요즘도 나에게 묻는다. 요즘도 대리운전을 하고 계신가요, 하고. 그때마다 나는 어떻게 답해야 할지 고민한다. 하기는 하는데, 이걸 노동이라고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는 마음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작은 스타트업의 대표로 일하면서 평일에는 사무실에 출근한다. 그러다가 저녁이 되면 대리운전 콜을 켠다. 대리운전을 시작하고 처음 밤 10시의 강남에서 콜을 켰을 때, 나는 알았다. 아아, 여기가 그래서 강남이구나. 반경 1㎞ 이내에 나를 기다리는 수십명의 사람이 있었다. 사무실에서 일하던 나는 집이 있는 지역으로 가는..

칼럼읽다 2022.02.01

나의 싸움 -신현림

나의 싸움 신현림 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다 망가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 지상에서 남은 나날을 사랑하기 위해 외로움이 지나쳐 괴로움이 되는 모든 것 마음을 폐가로 만드는 모든 것과 싸운다 슬픔이 지나쳐 독약이 되는 모든 것 가슴을 까맣게 태우는 모든 것 실패와 실패 끝의 치욕과 습자지만큼 나약한 마음과 저승냄새 가득한 우울과 쓸쓸함 줄 위를 걷는 듯한 불안과 지겨운 고통은 어서 꺼지라구!

시를읽다 2022.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