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명만 모여도 세계는 복잡해진다 입력 : 2024.02.25 20:07 수정 : 2024.02.25. 20:16 이슬아 ‘일간 이슬아’ 발행인·헤엄출판사 대표 요즘 즐겨보는 예능에는 열두 명의 출연자가 나온다. 거기엔 평생 친구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을 때까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한마디만 듣고도 나는 그들이 대충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알게 된다. ‘나 이 사람들 잘 모르네.’ 상종하기도 싫었던 이의 말에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미더웠던 자의 말이 실은 텅 비었음을 알아차리고, 딴 데서 만났으면 적이었을 자가 귀여워보여서 당황스러워진다. 화제의 예능 (이하 ‘더 커뮤니티’)를 보는 동안 내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열두 명의 출연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