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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량형에서 나온 말 ‘한참’과 ‘한치’

도량형에서 나온 말 ‘한참’과 ‘한치’ 입력 : 2024.03.24 19:58 수정 : 2024.03.24. 20:00 엄민용 기자 일상생활에서 길이·부피·무게 따위의 단위를 재는 법을 도량형(度量衡)이라고 한다. 우리가 도량형을 사용한 것은 삼국시대 이전부터다. 우리가 오래 써 온 도량형법은 척관법(尺貫法)이다. 길이의 단위는 척(尺), 양의 단위는 승(升), 무게의 단위는 관(貫)을 기본으로 하는 도량형법이다. 중국에서 유래해 우리나라에 정착한 척관법은 시대에 따라 사용하는 용어나 기준이 조금씩 달랐다. 이는 외국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사회가 발달하면서 개인과 개인, 나라와 나라 사이에 물건을 교환하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도량형 단위를 통일할 필요가 커졌다. 그래서 나온 게 ‘미터법’이다. 프랑스에..

칼럼읽다 2024.03.26

심한 이야기를 위하여

심한 이야기를 위하여 입력 : 2024.03.24 19:56 수정 : 2024.03.24. 20:00 이슬아 ‘일간 이슬아’ 발행인·헤엄출판사 대표 드라마를 의미하는 한자는 ‘심할 극(劇)’이다. 글자의 구성을 쪼개면 호랑이와 멧돼지와 원숭이, 그리고 칼의 이미지가 보인다. 맹렬하게 싸우는 범과 시, 칼을 든 영장류가 만들어내는 속성은 긴장감일 것이다. 긴장은 갈등으로 이어지고 상처를 남기고 구경거리가 된다. 책이 아닌 드라마를 쓰면서 이러한 사실을 자주 곱씹고 있다. 드라마는 어떤 식으로든 심해야 한다는 것. 책에서라면 쓰지 않을 대사, 하지 않을 설정, 밀어붙이지 않을 싸움을 드라마에서는 한다. 극이란 그런 것이니까. 허구는 생존에 유리했다 십수 권의 종이책을 왕성하게도 써왔지만 이야기는 여전히 미지..

책이야기 202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