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6 3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입력 : 2024.03.05 20:07 수정 : 2024.03.05. 20:09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축구 아시안컵 대회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이강인 선수가 손흥민 선수를 찾아가 사과하고 다른 동료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용서를 구했음에도, 손흥민 선수가 다정하게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너그럽게 용서해 달라고 호소했음에도, 많은 이들이 현장에 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여전히 인성을 논하며 험악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부정적 반응이 사그라지지 않는 데는, 때를 놓칠세라 속출하는 가짜뉴스들이 영향을 주고 있다. 한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분석 업체의 보고에 의하면 2주 동안 유튜브에 올라온 이강인 관련 가짜뉴스가 361편이고 조회 수가 7000만회에 달하며, 그로 인한 수..

칼럼읽다 2024.03.06

저출산은 해결되지 않는다

저출산은 해결되지 않는다 입력 : 2024.03.05 20:05 수정 : 2024.03.05. 20:09 정희진 월간 오디오매거진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작년 한국의 출생아 숫자는 23만명이다. 그중 4분기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를 기록했다. 0.5명대도 가능하다고 본다. 언제부터인가 저출산 관련 뉴스를 접하지 않는 날이 없다. 어딜 가도 “저출산, 저출산…”이다. 최근에는 ‘저출산’이 문제의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올바른 용어로 ‘저출생’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인식에 반대한다. 저출산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저출산은 여성의 진화생물학적 적응이자 이탈리아 페미니스트 마리아 델라 코스타의 용어대로 “파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여성은 시민의 정..

연재칼럼 2024.03.06

삼겹살을 먹으면서

삼겹살을 먹으면서 주상태 밥만 먹으려다 삼겹살까지 먹게 되었다 너무 쉽게 내린 결정에 욕망 탓만 한다 오랜 배고픔 속에 너무 쉽게 뒤집고 또 뒤집고 익을 틈도 없이 게걸스럽게 넘기고 나면 모두 살이 되고 모두 쌀이 될 것 같다 꿈을 음미하기엔 경쟁이 치열하다 공복의 기쁨보다 공복의 간절함을 위하여 마늘도 상추도 고추마저도 춤을 춘다 영혼마저 팔아먹을 만큼 절실한 시대를 가정하고 나를 가장한다 삼겹살을 먹는다는 건 고픈 배가 아니라 슬픈 배를 위한 일이다 남은 의식은 고개 숙이며 잔을 올리는 일 두 배로 올리던 두 바퀴를 돌리다 말던 이미 삶은 쏟아진 물처럼 계속되고 느닷없이 비마저 내린다 목에 걸린 가시처럼 삶이 위태롭다 그래도 삼겹살은 맛있다

시를쓰다 202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