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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을 책임지는 금속

주방을 책임지는 금속 입력 : 2024.03.07 20:19 수정 : 2024.03.07. 20:25 임두원 국립과천과학관 연구관 연휴에 일손이 모자란다며 긴급 지원요청이 왔습니다. 부랴부랴 처가의 ‘돈카츠’ 매장에 도착해보니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고, 홀과 주방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얼른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돈카츠’를 튀기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오후 3시. 손님이 뜸한 시간을 이용해 늦은 점심을 먹고 잠시 쉬고 있는데, 문득 눈에 들어오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마치 공기가 그런 것처럼 존재 자체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존재, 바로 스테인리스 스틸이란 금속입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좋아하는 튀김기도 스테인리스 스틸로 되어 있습니다. 옆에 놓..

칼럼읽다 2024.03.08

시가 나오는 풍경

시가 나오는 풍경 주상태 나에게 시는 절망 속에 피어나거나 환희 속에 울러 퍼지거나 꼭꼭 눌러 담은 밥 위에 솟아 오른 활화산 참는다고 참아지지 않고 부르고 싶다고 불려지지 않는 노래 스치는 바람결에 쓰러지다가도 언뜻 웃으면서 다가오기도 하고 미워죽겠다고 소리치면서도 가슴 한켠에선 살겠다고 아우성이고 미안하다는 말 못하게 하면서도 가끔 눈물짓는 걸 보면 미안해서 잠을 설치게 만드는 미쳐도 죽지 못하는 사랑 미워도 살아 숨쉬는 사랑 나에게 시는 친구보다 더 각별하고 애인보다 더 진하게 다가오는 길이 막혀 돌아 나오는 길에 서 있고 돌다 돌다 지쳐서 돌아오는 고향길에서 만나 한 시름 놓고 수다 떠는 바람이 전해져오는 눈물 아쉬워도 잊어버려야 하는 아픔 더욱 보듬고 마는 삶

시를쓰다 202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