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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부자’의 두 의미,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말글살이]

‘그냥 부자’의 두 의미,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말글살이] 수정 2024-03-07 18:45 등록 2024-03-07 14:30 영화 ‘파묘’. 쇼박스 제공 영화 ‘파묘’에 나온 ‘그냥 부자’란 말이 입길에 자주 오르내린다. ‘그냥’은 철학적 무게가 느껴지는 부사이다. 그러니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뭉뚱그려 말해 ‘그냥’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그대로’라는 뜻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 “그냥 있지 뭐.” “이거 저쪽으로 옮길까?” “아니, 그냥 그 자리에 둬.” 변함없이 그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아무 이유나 조건 없이’라는 뜻이 있다. “어쩐 일로 연락을 했어?” “그냥.” “왜 날 좋아해?” “그냥 좋아.” “그 일을 왜 하는가?” “그냥 한다오.” 복잡한 계산 없이 ..

연재칼럼 2024.03.11

청소년 쉼터를 위한 서시

청소년 쉼터를 위한 서시 주상태 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쉴 곳이 있다는 것은 사랑이다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버틸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는 일이다 무작정 나왔던 무심코 뿌리치고 나왔던 아이들이 잠시 머무르는 곳 오래 머물 수 없는 자리 하늘이 맑은 날이나 바람이 부는 날에도 가슴에 그리움을 묻고 사는 시간이다 이유없이 짜증이 날 때도 있고 생각없이 화를 내거나 욕을 하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고 싶고 그들과 헤어지길 두려워하고 함께 멀리 떠나고 싶은 것은 쉼터가 있기에 꿈꿀 수 있다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졸음을 이겨내게 해주고 할 일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책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니고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기까지에는 눈물이 필요했고 담배도 필요했고 친구도 필요했다 요리 잘하는 내 ..

시를쓰다 2024.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