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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상상의 세계에 빠질까

왜 상상의 세계에 빠질까 입력 : 2024.03.13 22:04 수정 : 2024.03.13. 22:09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진화심리학 ‘듄친자’라는 말을 들어 보셨는가? 에 미친 사람이란 뜻이다. 은 서기 2만6391년에 우주에서 가장 귀한 자원 ‘스파이스’를 독점하고자 벌이는 갈등을 담은 SF 영화다. 듄친자들은 영화 를 기꺼이 극장에서 ‘n차’ 관람한다. 10만원이 넘는 6권짜리 소설 전집을 베스트셀러에 등극시킨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수십년 전 소설가 프랭크 허버트가 꾸며낸 세상에서 등장인물들이 스파이스를 두고 싸우건 말건 우리는 알 바 아니지 않나(듄의 세계관을 해설하는 유튜브를 다 시청하고 소설 전집까지 덜컥 산 내 중학생 아들에게 간청하는 말은 아니다)? 상상 속에서만 ..

칼럼읽다 2024.03.17

‘다양성’이란 말의 오염

‘다양성’이란 말의 오염 입력 : 2024.03.14 18:37 수정 : 2024.03.14. 20:16 손제민 논설위원 다양성(多樣性). ‘모양·빛깔·형태·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은 특성’을 뜻한다. 존재하는 세상 자체를 가치중립적으로 묘사할 때 쓸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생물다양성이나 문화다양성처럼 앞에 수식어를 붙여 어떠한 의지·지향을 담아 쓰는 경우가 많다. 이 말의 놀라운 사용법을 최근 접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5·18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 등을 주장한 도태우 변호사 공천 결정을 유지하며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당이지 않으냐”고 해명했다. 도 변호사의 5·18 폄훼 발언은 소수에 속한다. 그것이 소수인 이유는 이미 사실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허위에 기반한 의..

칼럼읽다 2024.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