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대한 짧은 명상 주상태 참 이상한 일이다 수업이 보인 어느 날 아이들이 날개를 달고 교실 속으로 들어온다 내 가슴속에서 비행기를 탄다 정말 이상한 날이다 수업은 언제나 고백 같은 것이었는데 수업은 수 없는 날들의 고독 같았는데 문득 말을 걸어온 햇살 좋은 날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그냥 햇살 뜨거운 날 현관 앞에서 개미를 잡다가 시를 만나고 개미와 아이들과 사랑에 빠지듯 아무것도 들려주지 않지만 아이들은 행복해한다 교실에서 삼겹살을 먹기도 하고 별모양 세모 네모모양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함께 하는 삶을 이야기한다 참 이상한 일이다 비빔밥을 함께 만들어 먹고 비빔밥의 영양가를 논하지 않아도 국어시간이라고 하고 가정시간은 아니라고 말한다 비 내리는 날 운동장에서 첨벙첨벙 무릎까지 물이 차오르고 눈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