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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 입력 : 2024.01.04 22:11 수정 : 2024.01.04. 22:16 이갑수 궁리출판 대표 아주아주 오래전, 차인태 아나운서의 차분한 음성으로 에 이런 난센스 문제가 나왔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 다리를 꼴 때 왼쪽일까요, 오른쪽일까요. 벌거벗은 그 사람이 팬티조차 입지 않은 건 분명히 알겠는데 헷갈렸다. 아무리 생각에 몰두했더라도 최소한 부끄러운 그곳은 감추고 있을 것으로 짐작했다. 사람, 참 복잡한 동물이다. 가슴도 난해하지만 더 시끄러운 곳은 따로 있다. 시가 여기에서 나온다면 소설은 거기에서 나오는 것. 인간사의 복잡다단이 다 그곳으로부터 유래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천하의 조각가도 일단 그곳을 가렸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생각이야 내가 하는 것. 돼지저금통처럼 깊숙이 ..

칼럼읽다 2024.01.06

“연대와 공존의 힘으로” 희망 만드는 협업 출판

“연대와 공존의 힘으로” 희망 만드는 협업 출판 10개 출판사 공동기획 ‘너는 나다―십대’ 브랜드 효과 창출해 독자에게 좋은 반응 “서로에게 자극…출판 다양성도 높여” 기자 양선아 수정 2024-01-05 10:13 등록 2024-01-05 05:01 너는 나다-십대 시리즈 세트 ‘청소년을 위한 인권 수업’ 외 6권 보리 포함 10개 출판사 공동기획 l 각 권 1만5000원 “‘밥과 경제’라고 가제를 지었는데 ‘올드’하다고 해서 ‘묻고 따지고 즐기는 경제학’으로 가려고요. ‘묻따즐’ 괜찮지 않나요? 청소년 대상 경제 입문서인데 돈이라는 것이 어떻게 탄생했고,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역사와 구조를 실물경제 현상과 연결해 따져보려고 합니다. 중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되 고등학교 저학년까지로 난도를..

책이야기 2024.01.06

똑똑한 개, 멍청한 개는 없다

똑똑한 개, 멍청한 개는 없다 [개를 위한 개에 대한 이야기] 지능을 따지는 것은 인간의 기준일 뿐 24.01.05 20:06l최종 업데이트 24.01.05 20:06l 최민혁(dography) 반려견 훈련사로서 가장 크게 깨달음은 훈련 기술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들에 있었습니다. 가까이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진짜 그들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기자말] "우와 저런 개 보호자는 얼마나 좋을까? 진짜 편하겠다." TV에서 나오는 인간을 돕는 개들을 보면 사람들이 자주 보이는 반응이다. 산악에 재난 구조자를 발견하는 구조견, 절도 있게 말하는 대로 척척 수행하는 멋진 군견, 공항에서 열심히 폭발물과 마약을 수색하는 탐지견. 이런 일을 하는 동물은 지구상에 개가 거의 유일하다. 잘 훈련 받은 경찰견이 업무..

칼럼읽다 2024.01.06

우리는 날씨의 미래다

우리는 날씨의 미래다 입력 : 2024.01.04 22:11 수정 : 2024.01.04. 22:16 최정화 소설가 2005년 북극 이누이트족의 실라 와트클라우티어는 미국을 상대로 인권침해 진정을 제기했다. “이누이트족의 삶의 방식을 망가뜨리고 경제·사회·문화·건강권을 해치는 기온과 날씨 패턴의 엄청난 변화로부터 보호될 권리, 문화적·경제적 독립성과 북극지방의 야생생물이 의존하고 있는 추위, 얼음, 동토를 지킬 수 있는 권리”를 주창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인권문제를 최초로 공론화한 사건이다. 녹아내린 북극의 빙하 중 4분의 1이 그린란드의 얼음이다. 기원전 2400년부터 이 지역에서 살아온 이누이트족은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글루도 만들 수 없다. 단단하던 얼음이 갈라지자 그 위를 지나 이동해야 하는 일..

칼럼읽다 2024.01.06

온전한 한국어

말글살이 온전한 한국어 김진해 |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 무려 2년 전부터였다. 주변 지인들에게 말로만 다짐을 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연구 주제가 있다. 안산, 시흥, 포천, 화성, 안성, 거제, 아산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이 사는 도시에서 한국어는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까 관찰하는 거였다. 특히 인구 대비 이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충북 음성(16%)을 비롯하여, 경기 안산(14%), 전남 영암(14%)에 가 보고 싶었다. 중국, 베트남, 타이,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에서 온 이주민이 선술집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려면 어쩔 수 없이 한국어를 써야 할 텐데, 그때의 한국어는 어떤 모습일까. 이들 이주민들과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한국인의 한국어는 어떤 굴곡을 겪고 있을지도 ..

연재칼럼 2024.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