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언어 통제의 해’ 로버트 파우저 | 언어학자 지난 2023년은 ‘언어 통제의 해’였던 듯하다. 언어 사용과 교육을 둘러싼 논쟁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우선, 언어 ‘사용’에 대한 논쟁이다.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말과 글은 사회적 영향을 많이 받긴 하지만 개인의 성격을 무엇보다 많이 드러낸다. 그 사용의 방식도 매우 다양하다. 이를 둘러싼 논쟁이 낯선 건 아니지만, 지난해에는 젠더부터 전쟁까지 수많은 사회적 현상을 둘러싼 언어 사용 논쟁이 벌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직후 미국 대학에서는 양쪽을 지지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벌어졌다. 시위 구호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핵심은 ‘학살’이었다. 상대방을 공격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서로를 향해 학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