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석의 어차피 혼잔데] 도둑맞은 미감 수정 2024-01-11 02:00 등록 2024-01-10 14:27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스몰 타임 크룩스’ 한 장면. 은행을 털려다 엉뚱하게 쿠키를 팔아 졸부가 된 부부는 상류층의 멋과 미감까지 사려고 한다. 하지만 뜻대로 될 리 없다. 이명석 | 문화비평가 누군가를 기죽일 때 쓰기 좋은 말이 있다. “너 좀 구린 거 알아?” 미팅 때 옷차림, 동호회 파티에서 튼 음악, 메신저의 프로필 사진 등 마음을 후벼 팔 기회는 많다. “너 멍청해!”라면 어떻게든 영민함을 발휘해 회복할 텐데, 아름다움이란 점수로 측정 안 되고 주관에 좌우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핀잔을 들어도 극복할 방법을 찾기 어렵다. 새해를 맞아 그림, 공예, 연주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푸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