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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참지 않기로 했다

마음을 참지 않기로 했다 입력 : 2024.01.17 20:00 수정 : 2024.01.17. 20:03 성현아 문학평론가 2023년에는 일이 몰려 바빴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았으므로 마음을 참아야 했다. 그런데 마음을 참는다는 말은 참 이상하다. 마음을 다잡아 무언가 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마음을 꼭 잡아 가두어 무엇을 하지 않도록 만든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작년에 참았던 마음들을 열거해 보자면 이러하다. 아끼는 사람들을 보고 싶은 마음, 계절의 지나감을 살피는 마음, 걷다가 길가에 우두커니 서서 바람이 나를 지나도록 내버려두는 마음, 좋아하는 카페의 창가 자리에 앉아 멍하니 햇볕을 쬐며 미소를 데우는 마음, 세상의 모서리에 애정 어린 눈길을 퐁당 던지는 마음, 그 파동으로 나 또한 물결치게..

칼럼읽다 2024.01.17

아따, 선거철 아이가

아따, 선거철 아이가 수정 2024-01-15 02:30 등록 2024-01-14 18:49 권영란 | 진주 ‘지역쓰담’ 대표 눈앞에 지리산 능선과 천왕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햇볕 따뜻한 오후 남강 가에 갔더니 겨울 남강은 새들의 안식처다. 왜가리, 큰고니, 비오리, 물수리, 청둥오리, 붉은머리오리…. 100여종이 찾아든다. 남강 도심 강폭은 300m가 넘는다. 강가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면 경남서부 식수원인 진양호와 남강댐이다. 경남에는 3개의 큰 강이 흐른다. 낙동강, 섬진강, 남강이다. 낙동강은 경남동부 의령·함안과 창녕을 경계로 흐르고, 섬진강은 경남서부 하동 19번 국도를 끼고 흐른다. 그리고 남강. 경남서북 남덕유산에서 첫 물길을 이뤄 지리산 물길과 합수해 경남동부 내륙으로 흐른다. 길..

칼럼읽다 2024.01.17

‘성난 사람들’

‘성난 사람들’ 입력 : 2024.01.16 19:22 수정 : 2024.01.16. 20:12 최민영 논설위원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서 15일(현지시간) 열린 제75회 에미상 시상식 이후 열린 갈라 파티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티븐 연(사진 왼쪽)과 각본·감독상을 수상한 이성진 감독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로스엔젤레스/로이터·연합뉴스 사회적 기대와 역할에 충실하려 스스로를 지나치게 다그치고 억압하면 부정적인 감정들이 표출되지 못한 채 내면에 쌓인다. 웃는 얼굴이란 가면 뒤에 분노와 절망만큼이나 깊은 것은 가까운 이들조차 이런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다는 외로움과 고립감이다. 안으로 무너지면 자살이 되고, 밖으로 터지면 범죄가 벌어진다. 넷플릭스 드라마 (원제 BEEF)에서 ..

칼럼읽다 2024.01.17

말에 휩쓸려 다니지 않으려면

말에 휩쓸려 다니지 않으려면 입력 : 2024.01.16 20:11 수정 : 2024.01.16. 20:12 안재원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마음의 주인은 생각일까? 말일까? “말이 강력한 주인이다. 말은 아주 작고 보이지 않는 몸으로 가장 신적인 일을 수행한다. 두려움을 멈추고 즐거움을 만들며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8장) 트로이 전쟁의 원흉인 헬레네를 변호하는 고르기아스의 연설에 나오는 말이다. 텅 빈 마음에 ‘희로애락’의 감정을 일으키고 가라앉히는 힘이 말이라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기실, 생각이 주인인 것처럼 배웠지만 생각이 흔들리는 갈대라는 점은,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말을 더 들어보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얼마나 많은 것에 대해 거짓말로 설득했..

칼럼읽다 2024.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