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생각 입력 : 2024.01.30. 20:11 안재원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사실상 마음의 주인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생각이 안에 있지 않고 늘 밖으로 싸돌아다니기를 좋아해서다. 시인 칼리마코스의 노래다. “나의 영혼이 반은 도망쳐버렸다. 나의 영혼이 소년들 가운데 누구에게 갔는지? 소년들이여, 그 도망자를 몰래 숨겨두지 말라고 몇번이고 명령했건만 (…) 변덕스러운 사랑에 눈멀어 지금 어느 하늘 아래에서 헤매고 있는지 나는 알고 있지.” (칼리마코스, 41번) 간결하지만, 촌철살인의 예리함이 돋보이는 노래다. 옳지만 무겁고 억압적으로 다가오는 말들, 진지함, 성실함, 엄중함, 엄격함, 건전함에 맞서 가볍고, 즐겁고, 유쾌하며, 재미있는 노래도 제 역할이 있고, 제 몫이 있음을 노래는 분명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