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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질병이다

외로움은 질병이다 입력 : 2024.01.17 19:57 수정 : 2024.01.17. 19:58 고영직 문학평론가 외로운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내 ‘곁’에서 내 ‘편’을 들어주고 나를 ‘품’어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느는 사회는 위험사회의 징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초연결 시대를 살고 있지만, 오히려 할 일이 없고, 갈 곳이 없고, 말벗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를 쓴 정치경제학자 노리나 허츠가 21세기를 ‘외로운 세기’라고 부른 것도 헛말은 아니다. 어느 콘퍼런스에서 만난 한 청년 활동가가 한 말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여러분이 살고 활동하는 지역의 위기나 위험 요인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30대 여성 청년은 “사회적으로 청년인구 유출과 지역소멸을 말해야겠지만,..

칼럼읽다 2024.01.20

프린스와 오토바이

프린스와 오토바이 입력 : 2024.01.17 19:57 수정 : 2024.01.17. 19:58 임의진 시인 가수 김광석은 공연장에서 자주 이런 말을 했다지. “내 나이 마흔이 되면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히트한 노래처럼 ‘서른 즈음에’, 그러니까 서른두 살에 아깝게 요절하고 말았는데, 그곳에서 오토바이를 신나게 몰고 있을까. 예전에 가끔 부산 사진작가 김홍희형이 오토바이를 몰고 산골집에 들르곤 하셨어. 다음 행선지가 바이크족 하면 빠질 수 없는 지리산 시인 이원규형 댁. 바이크족끼리 좋아라 뭉치는 법. 하지만 나처럼 턱을 빼고, 와~ 탄성을 지르면서 개부러워해주는 놈이 또 있어야 재미가 배가되는 법. 그래 자랑삼아 오신 건지 어쩐 건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칼럼읽다 2024.01.20

새해, 눈 오는 날, 버스정류장에서

새해, 눈 오는 날, 버스정류장에서 입력 : 2024.01.18 20:03 수정 : 2024.01.18. 20:04 이갑수 궁리출판 대표 저 위에 높이 뜬 달에 올라가 지구를 본다면 내려다보일까. 그럴 리가, 달도 분명 지구를 우러르고 있다. 우주에서 상대를 대접하는 방식은 서로를 정중히 받드는 것. 눈도 하늘의 그곳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솟구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었다. 그걸 낮디낮은 곳, 지구라는 블랙홀에 빠진 우리가 거대한 착각 속에 내리는 것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아무튼 눈이 펑펑펑 왔다. 눈은 그냥 오지 않는다. 눈은 짐짓 세상의 무심하던 곳을 햇볕 든 쥐구멍처럼 뜻밖의 장소로 변하게 한다. 몸의 가장 변방인 발바닥도 그중의 하나다. 듣는가, 눈길 걸을 때마다 찍히는 발바닥의 힘찬 ..

카테고리 없음 2024.01.20